본좌는 어릴 적 부터 육류와는 크게 관계없는 사람이었다.
물론 송곳니라고 찾아 볼 수 없는 치아상태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고3 여름방학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돼지고기란 걸 먹어 본 사건과
본좌의 어머니는 여전히 탐탐이의 최고의 음식은 상추라고 생각하고 계시니
(전생에 사슴이었다는 말이 사실인가? 아니면 토끼? 어쨌든)
그러나,
고3 시절 처음 맛 본 삼겹살에 소주와 생맥주.
당시 50kg 오락가락 하던 몸무게는 한달 여 만에 12kg가 증가했고,
그 후 대학입학과 함께 나는 새로운 세상,
음주가무가 난무하는 그런 휘황찬란한 유흥의 세계에 맛들이기 시작했다.
고뇌의 표현은 쓰디쓴 소주이고,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는 파전에 막걸리였으며,
젊은 대학생의 청춘은 호프집에서 돌리는 생맥잔에서 영글었다.
함께  먹는다, 나누며 공유한다는 것은 지글대는 불판 위에 삼겹살이어야만 했고.
그게 이십대여야 했다.
민중이어야 했다.
그러나 민중이고 나발이고 속을 파보면 어차피 다 써 제끼는 매 한가지였다.
이념도 흥청망청, 자아도 흥정망창, 결국엔 몸은 더 흥정망청.
 
그러길 십 수년 후에,
워낙의 나로 돌아가고자 몇 차례 의식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노력을 했으나,
번번히 무산.
육식하지 않는 사람이 '모임'에서 버텨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드디어 2007년 8월.
독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공복을 통하여 체내의 노폐물을 최대한 배설하고
본디 태생의 체질로 돌아가기로 결심.
그리하여,
보름간의 공복기를 끝내고(그 동안 7kg 정도 감량을 했다. 아마 이만큼이 내 몸에 있던 노폐물이 아니었나 싶다.)
16일 째 되는 날 부터 비었던 속에 음식을 넣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이것이다.
미역국과 두부와 새싹채소를 포함한 채소들.
(공복기를 거치는 내내 나는 그 많고 많은 음식들 중에 총각김치가 그렇게도 생각나더니만.)
 
식단을 보면,
미역국(해산물 다시) 3큰술(에 물은 250cc)
두부 1/6모
새싹채소 2종 각 1큰술
오이고추 1개
미니 파프리카 1개
상추 2장
쌈장(집에서 직접 만든 외할머니표) 1티스푼
생식 1포(밥 대신)
 
이걸 먹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충 30-40분이다.
여기서 짚고 갈 것은 맵고 짠게 아니면 맛이 아니다라고 할 만큼 짙은 간을 즐겨하던 입맛이, 완전히 바꼈다는 것이다.
약간 심심하게 간해서 끓여 온 미역국을 데울 때 보면, 미역국3 숟가락 뜨고 물은 250cc 정도 넣는다는 거.
생두부 조차 짜게 느껴진다는 거.
^-^
일단 입맛이 변하긴 했다.
 
그리고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씹는 맛은 고기가 아니라 씹는 맛은 파프리카와 오이고추가 최고더라는거-
아삭 아삭 아삭.
 
앞으로 약 13일 동안의 내 식단이다.
실지 저녁에는 양을 좀 더 줄여야 겠다.
미역국 3큰술은 2큰술로-
 
가볍다.
날아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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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마인드 코스프레이야기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비트윈스 나는 내일의 ★ 스텝웰 그들이 사는 세상 계곡물이 흐르는 까칠한 엄마 피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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