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걸어서 집에 가는 길.
언제나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은,
[죽해도] 라는 게 요리집의 게 친구들(누구맘대로 친구야)!!

친구들 등껍질을 딛고 올라서서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들이 많이 보이는 날엔,
- 오호, 오늘은 모두들 쌩쌩하네... 라든가,
미동도 않고 납짝 업드려 있으면,
- 쿄와 혼또니 사무이데스네...라든가,
금요일 저녁쯤 게가 몇마리 없을 땐,
- 오도모다찌상...다들 먹혀버렸구나....라든가
토요일, 수족관이 복작복작 할땐,
- 새 친구들이 왕창 왔네....라든가
하면서 나름대로 미친 짓을 해본다.
실은 꽤 반갑다^^;;

나 말이야?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산발한 노처녀가 수족관 옆에 바싹 붙어서 게 구경이나 한다면,
이는 굶주린 홈리스로 밖에 보이지 않을런지도 모르는지라...
쳇....아직 그정도로 얼굴이 두껍지는 않아서...

애완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그래도 한번 길러보고 싶다 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이 게!
커다란 베게에 기대어 방바닥에 누워서 테레비를 보고 있는 나의 배를
그 길고 뾰족한 다리로 조용히 소리도 없이 주의깊게 타 넘어 간다면,
그 얼마나 귀여울까!!

실은 좀 무서울지도....
몇년전, 집에 선물로 온 영덕대게 한 상자.
톱밥이 깔려 있는 그 상자 안에 10마리의 게...
다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 이거 안먹고 방바닥에 풀어놓고 기르면 안될까?'

꽤 사나울지도....
당연히 게는 못먹는다.
특별히 사랑해서는 아니고,
어릴쩍 게맛살을 먹고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
게향이 나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 탓일 뿐이지만,

아무튼,
길러보고 싶다.
조용한, 게 한마리....

음....
긍정적인마인드 코스프레이야기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비트윈스 나는 내일의 ★ 스텝웰 그들이 사는 세상 계곡물이 흐르는 까칠한 엄마 피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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