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이는 어릴 적부터 이상하게 돌멩이 줍기와 나뭇잎 줍기를 좋아한다. 날씨도 흐릿했지만...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해서 나뭇잎 주우

러 갈래? 물었더니 좋단다. 제 옷 얼른 챙겨입고 운동화까지 신고 기다린다. 나는 후다닥 준비하는 수밖에...

밖에 나갔더니 너무 좋아라한다. 이제 빨간불이면 건너면 안되고 초록불이면 건넌다는 인지도 확실히 되었고 공원에 가자 솔방울 줍기

부터 한다. 가장 큰 건 제 것이고 나는 대충 아무거나 주워주면 엄마 꺼라길래 큰 걸로 주문했다. ㅋㅋㅋ

공원 언덕언덕을 넘어 내가 학운공원에서 좋아하는 안양천변 길로 내려 갔다. 여긴 흙바닥 길이라 도시 아이들이 별로 밟을 일이 없는

흙바닥을 걸리게 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 도심에서 어느정도 시골스러운 분위기도 맛 볼 수 있고.

돌멩이 주워다가 냇가에 퐁당퐁당 놀이 하고 노는 걸 가장 좋아한다. 두어 개 주워와서 퐁당퐁당...

조금 걷다가 어디선가 깍깍깍 소리가 나니 뭔지 궁금해 해서 까치를 보여주었다. 까치 주변에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새로

운 곳 발견. 담엔 모래놀이 하러 와야겠다.

징검다리에 가다가 나무 막대기를 하나 주워 주었더니 갑자기 땅에 앉더니 밥 만들어준단다. 한참 막대기로 흙장난을 치고 놀았다.

오늘은 냇가 앞에 앉아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가만히 들어보았다. 손 씻어 보고 싶다고 해서 물 만져보라니 빠질까봐 조심조심...

그리고 징검다리 건너기를 했는데 가다가 한 번 빠질뻔하고 돌아오다가는 급기야 발 하나가 푹 빠졌다. 울먹울먹...괜찮아.했더니 징검

다리는 이제 싫단다. 발이 젖었으니 집에 가자 집에 가자 하는데 공원 운동장을 가로질러 또 언덕받이에서 한참 놀다가 집에 결국 가

기로 했다. 근데 이녀석 제법 걷긴 했지만 이때부터 안으란다. 급기야 앉아서 다리 아파아파 하고 울락말락 한다. 결국 집까지 거의 안

고 왔다. 오다가 비비탄 총알을 발견했는데 새알을 찾았다고 좋아한다. 음..재민아 이건 총알이야..빵 쏘는 총알. 아하 그렇구나 총알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총알을 들고 좋다고 뛰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총알을 잃어버렸다. 그러더니 총알총알 하면서 나보고 없어졌다

고 찾으란다. 아무리봐도 안보인다. 이 작은 걸 어떻게 찾으란 말이냐. 없다고 했더니 징징댄다. 겨우겨우 집에 왔다. 1시간 반 외출이었

는데 나는 완전 지쳤다. 재민이도 피곤했는지 손 발 닦고 사과즙 꿀꺽하고 새로 온 단행본 9권 읽고 조금 있다가 바로 잠들어서 3시간

을 잤다. 나뭇잎이랑 솔방울 주우러 또 갈까 했더니 좋다는데 징검다리는 싫단다. 퐁당 빠져서 싫단다.

 


긍정적인마인드 코스프레이야기 내 손으로 만드는 인형 비트윈스 나는 내일의 ★ 스텝웰 그들이 사는 세상 계곡물이 흐르는 까칠한 엄마 피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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